사료에 익숙한 왕호 대신 왕의 이름이 나오면 아는 사건도 낯설어집니다. 사유·경·명농이라는 이름을 누가 누구와 싸웠는지에 연결해 읽어 보세요.

제76회 심화 3번은 세 전쟁 기록을 시간순으로 놓는 문제입니다. 371년·475년·554년이라는 기준점을 잡으면 순서가 정리됩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제76회 심화 3번 문제
국사편찬위원회 · 제76회 심화 3번

1. 결정적 단서: 고국원왕, 개로왕, 성왕의 죽음이 나타난 세 기록

(나)의 사유는 고구려 고국원왕입니다. 백제 근초고왕의 공격을 받아 371년 평양성 전투에서 전사한 사건을 가리킵니다.

(가)의 거련은 고구려 장수왕, 경은 백제 개로왕입니다. 475년 고구려가 백제의 한성을 함락하고 개로왕이 죽은 사건입니다. (다)의 명농은 백제 성왕으로, 554년 관산성 전투에서 전사한 일과 연결됩니다.

왕의 이름만 낱개로 외우기 어렵다면 공격한 나라와 죽은 왕을 먼저 찾으세요. 백제가 고구려를 공격한 장면, 고구려가 백제 한성을 공격한 장면, 백제와 신라가 싸운 장면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2. 정답 근거

정답은 ③ (나)–(가)–(다)입니다. 고국원왕 전사 371년, 한성 함락·개로왕 사망 475년, 관산성 전투·성왕 전사 554년의 순서입니다.

475년 한성 함락을 백제의 최종 멸망으로 이해하면 안 됩니다. 백제는 웅진으로 도읍을 옮겨 이어졌고, 이후 사비로 천도했습니다. 백제 멸망은 660년입니다.

세 사건은 삼국의 힘의 관계가 바뀌는 과정으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근초고왕의 북진, 장수왕의 남진, 한강 유역을 둘러싼 백제와 신라의 대립이라는 큰 흐름을 함께 잡아 두세요.

3. 오답 분석

선지의 핵심인물·시대·사건과 제외 근거
① (가)–(나)–(다)475년 사건을 371년보다 앞에 놓았습니다. 장수왕의 한성 공격은 근초고왕의 평양성 공격보다 뒤입니다.
② (가)–(다)–(나)371년 고국원왕 전사를 맨 뒤에 둔 배열입니다. 세 사건 중 가장 이른 (나)가 마지막일 수 없습니다.
④ (나)–(다)–(가)앞의 (나)는 맞지만 554년 관산성 전투를 475년 한성 함락보다 앞에 놓았습니다.
⑤ (다)–(가)–(나)가장 늦은 554년을 처음, 가장 이른 371년을 마지막에 둔 역순입니다.

순서 문제의 오답은 다른 사건을 설명하는 문장이 아니라 배열 자체입니다. 각 배열의 첫 사건만 보지 말고 둘째와 셋째의 선후도 확인해야 합니다.

4. 다음 문제에 적용

근초고왕–고국원왕, 장수왕–개로왕, 신라와의 관산성 전투–성왕으로 맞서는 인물을 연결해 보세요. 한쪽 이름만 제시되어도 사건을 복원할 수 있습니다.

백제의 수도 이동은 한성에서 웅진, 웅진에서 사비의 순서입니다. 한성 함락 이후에도 성왕이 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수도 변화로 확인하면 연표가 더 자연스럽게 이해됩니다.

낯선 이름이 나오면 곧바로 포기하지 말고 나라·전투 결과·수도라는 주변 정보를 찾으세요. 이 문제의 세 기록도 그런 단서를 조합하면 익숙한 전쟁사로 바뀝니다.

공식 원문: 국사편찬위원회 시험 자료실 · 제76회 심화 3번. 해설은 자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