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와 지리를 가르쳤다는 설명만으로 근대 학교를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시기에 여러 학교가 새로운 과목을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교사의 이름과 학생을 뽑는 방식이 학교를 가릅니다.

제77회 심화 35번은 헐버트가 쓴 세계 지리서 사민필지를 보여 주고, 그가 교사로 일한 학교를 묻습니다. 사진 속 책을 알아보지 못해도 설명문에서 학교 이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제77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 35번 공식 문제, 지문과 다섯 선지
국사편찬위원회 공식 기출 · 제77회 심화 35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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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결정적 단서: 헐버트가 교사로 일한 학교

헐버트·사민필지·영어와 산학이라는 단서를 모으면 육영공원입니다. 조선 정부는 1886년 육영공원을 세워 외국어와 서양 지식을 갖춘 인재를 기르려 했습니다.

‘근대 교육’이라는 주제만 보고 원산학사를 고르면 안 됩니다. 원산학사도 근대 학교이지만, 시험에서는 덕원부 관민이 함께 세웠다는 설립 주체가 핵심 단서로 등장합니다. 이 문제에는 미국인 교사 헐버트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사민필지가 한글로 쓰였다는 점도 흥미롭지만, 한글을 사용한 모든 학교가 육영공원인 것은 아닙니다. 교사와 책의 관계가 같은 학교를 가리키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2. 정답 근거: 좌원과 우원으로 학생을 나누어 선발

정답은 ⑤ 좌원과 우원을 구분하여 학생을 선발하였다입니다. 육영공원은 좌원과 우원으로 나누어 학생을 뽑았습니다. 좌원은 젊은 현직 관리, 우원은 관직에 나아갈 인재로 선발한 청년들을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이를 단순히 초급반·고급반의 구분으로 외우지 마세요. 이미 관직에 있는 사람과 앞으로 인재로 길러 낼 사람을 구별했다는 선발 기준이 중요합니다. 학생 추천에는 관리 집안의 인맥도 작용했습니다.

따라서 서양의 과목을 가르쳤다는 사실과, 오늘날처럼 누구나 지원하는 대중 교육기관이었다는 주장은 별개입니다. 무엇을 가르쳤는가와 누구를 가르쳤는가를 함께 읽으면 학교의 성격이 더 정확해집니다.

3. 오답 분석: 학교별 고유한 설립·운영 단서

선지의 핵심해당 학교·시기와 제외 근거
① 7재라는 전문 강좌고려 예종 때 국자감입니다. 근대 영어 교육이 아니라 고려의 관학 진흥과 관련된 제도입니다.
② 덕원부 관민의 협력1883년 원산학사입니다. 지방의 관리와 주민이 함께 설립했다는 점으로 육영공원과 구분합니다.
③ 교육입국 조서에 근거한 설립1895년 이후 근대 학제 정비와 한성사범학교 등을 연결합니다. 1886년 설립된 육영공원은 교육입국 조서보다 앞섭니다.
④ 대성전과 명륜당성균관·향교 같은 유교 교육기관의 제향·교육 공간입니다. 대성전에서 성현에게 제사 지내고 명륜당에서 교육했습니다. 이 건물 조합은 육영공원의 좌원·우원과 다른 성격입니다.

④를 ‘대성전이 있으면 무조건 성균관’이라고만 외우지는 마세요. 향교에도 같은 이름의 공간이 있습니다. 제향과 강학을 결합한 유교 교육기관이라는 공통 성격부터 잡는 편이 정확합니다.

4. 다음 문제에 적용: 과목보다 교사·설립 주체·연도

‘영어를 가르쳤다’는 단서가 하나뿐이면 바로 답을 확정하지 않습니다. 헐버트·길모어·벙커 같은 교사 이름이나 좌원·우원이 나오면 육영공원을 뒷받침합니다. 덕원부 관민이면 원산학사로 분기합니다.

연도도 교차 검증에 쓸 수 있습니다. 원산학사 1883 → 육영공원 1886 → 교육입국 조서 1895입니다. 뒤에 나온 조서를 앞서 설립된 학교의 설립 근거로 붙인 선지는 시간상 맞지 않습니다.

다음에 학교 이름을 묻는 문제가 나오면 ‘근대 학교’라고만 표시하지 말고, 누가 세웠고 누가 가르쳤으며 누구를 뽑았는지 한 가지씩 메모해 보세요. 이 문항의 답은 그중 학생 선발 기준에 있습니다.

공식 원문: 국사편찬위원회 시험 자료실 · 제77회 심화 35번. 이 글의 해설은 자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