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자는 모두 현실의 문제를 고치려 했다는 점에서 비슷해 보입니다. 그러나 토지를 어떻게 지키려 했는지, 상업과 소비를 어떻게 보았는지까지 읽으면 주장이 갈라집니다. 이번에는 책 이름과 토지 개혁 방식을 함께 잡아야 합니다.

제76회 심화 24번은 곽우록과 영업전의 매매 금지를 단서로 인물을 찾는 문제입니다. 책 제목 하나를 아는 데서 끝내지 않고, 그 인물의 다른 저술까지 연결해 보겠습니다.

제76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 24번 공식 문제, 지문과 다섯 선지
국사편찬위원회 공식 기출 · 제76회 심화 2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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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결정적 단서: 곽우록·영업전·한전론

곽우록을 쓴 인물은 이익입니다. 지문에는 일정한 영업전을 정하고 그 매매를 금지하는 한전론도 제시되어 있습니다. 영업전은 농가가 생계를 이어 가는 데 필요한 토지를 보호하려는 구상과 연결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말은 ‘토지 개혁’이라는 큰 주제가 아니라 영업전의 매매 금지라는 방법입니다. 토지 문제에 관심을 가진 실학자는 여럿이지만, 구체적인 해결책은 같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익의 구상을 ‘나라가 모든 토지를 똑같이 나눠 주자는 주장’으로 단순화하지 마세요. 농민이 최소한의 생계 기반마저 잃는 것을 막으려는 보호 장치가 이 문제의 핵심입니다.

2. 정답 근거: 이익의 다른 저술, 성호사설

정답은 ④ 성호사설에서 나라를 망치는 여섯 가지 좀을 제시하였다입니다. 이익의 호가 성호이므로 곽우록과 성호사설을 같은 저자에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여섯 가지 좀은 노비 제도, 과거 제도, 벌열, 기교, 승려, 게으름을 피우는 풍속 등으로 정리됩니다. 여기서 ‘좀’은 사회를 해치는 폐단을 비유한 말입니다. 당시 이익이 무엇을 문제로 보았는지를 읽어야지, 그 비판을 오늘의 집단에 대한 평가로 옮길 필요는 없습니다.

지문은 토지 문제를 제시했지만, 선지는 더 넓은 사회 비판을 묻습니다. 곽우록 → 이익 → 성호사설로 저자를 가운데 놓아야 두 영역을 이어 붙일 수 있습니다.

3. 오답 분석: 다섯 책의 저자를 각각 돌려놓기

선지의 책·주장해당 인물과 제외 근거
① 의산문답·무한 우주론홍대용입니다. 우주와 인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담은 저술입니다. 이익의 영업전 구상과는 저자가 다릅니다.
② 북학의·적절한 소비박제가입니다. 생산과 기술을 살리는 소비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단순히 사치를 권했다는 식으로 읽기보다 생산·유통의 연결을 보아야 합니다.
③ 열하일기·수레와 선박박지원입니다. 청의 문물과 유통 수단에 대한 관심을 연결합니다. 북학의를 쓴 박제가와 이름·관심사가 비슷하지만 저술을 바꾸어 붙이면 안 됩니다.
⑤ 우서·직업적 평등과 전문화유수원입니다. 사농공상 각 직업의 역할과 전문성을 논했습니다. 이익의 성호사설과 구별해야 합니다.

이 문제의 오답들은 엉뚱한 시대의 인물을 넣기보다, 같은 실학 범위 안에서 저술의 주인을 바꾸었습니다. ‘실학 관련 말이니까 맞다’는 판단이 통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4. 다음 문제에 적용: 주장만 남아도 인물을 찾기

곽우록이라는 제목이 사라져도 영업전의 매매를 막아 생계를 보호한다는 내용이면 이익을 검토합니다. ‘나라의 폐단을 여섯 가지로 비판한다’는 설명도 이익에게 이어집니다.

반면 소비를 줄이기만 하면 생산과 기술도 위축된다는 논리가 나오면 박제가의 북학의를 떠올립니다. 수레·선박과 열하 여행이 연결되면 박지원입니다. 두 사람 모두 청의 문물을 참고했다는 공통점보다, 글이 강조하는 구체적인 대상을 보세요.

복습은 책 다섯 권을 줄줄 외우는 대신 이익은 영업전, 박제가는 소비와 생산, 박지원은 열하일기처럼 서로 다른 판단 기준을 붙이는 방식으로 해 보세요. 그런 다음 나머지 홍대용·유수원을 더하면 혼동되는 부분이 드러납니다.

공식 원문: 국사편찬위원회 시험 자료실 · 제76회 심화 24번. 이 글의 해설은 자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