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변 사료에는 왕을 폐위하고 다른 왕족을 세우거나 궁궐을 공격하는 장면이 반복됩니다. 사건의 분위기로 구분하려 하면 세 사료가 비슷하게 보입니다. 이럴 때는 사건을 해당 왕의 이름으로 바꾸어 적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제76회 심화 14번은 왕규·강조·이자겸과 관련된 사건의 순서를 묻습니다. 사건 이름을 찾은 다음, 그 사건이 놓이는 왕대와 연대를 차례로 확인하겠습니다.

제76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 14번 공식 문제, 지문과 다섯 선지
국사편찬위원회 공식 기출 · 제76회 심화 14번
문제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1. 결정적 단서: 광주원군·대량원군·인종

(나)의 왕규와 광주원군은 혜종 말기의 왕위 계승 갈등을 가리킵니다. 시험에서는 945년 왕규의 난으로 연결하는 내용입니다. 다만 왕규 사건의 구체적인 의도와 전모에는 해석 문제가 있으므로, 사료의 서술을 넘어 인물의 속마음까지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의 강조와 목종 폐위, 대량원군 옹립은 1009년 강조의 정변입니다. 대량원군은 뒤에 고려 현종이 됩니다. 아직 왕이 되기 전의 이름으로 등장해도 같은 사람임을 알아야 합니다.

(가)의 이자겸·척준경과 궁궐의 화재는 인종 때인 1126년 이자겸의 난과 연결합니다. 세 사료를 ‘혜종 무렵 / 목종에서 현종으로 / 인종 때’로 번역하면 시간 간격이 드러납니다.

2. 정답 근거: 945년 → 1009년 → 1126년

정답은 ④ (나) → (다) → (가)입니다. 왕규 사건이 가장 앞서고, 강조의 정변을 거쳐 이자겸의 난으로 이어집니다.

연도가 바로 떠오르지 않더라도 왕대의 흐름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혜종은 태조 다음의 고려 초기 왕이고, 현종은 그보다 뒤이며, 인종은 12세기의 왕입니다. 세 숫자를 기계적으로 비교하기 전에 사건을 올바른 왕대에 놓는 것이 우선입니다.

한편 왕규와 이자겸은 모두 왕실 혼인 관계를 바탕으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라 혼동하기 쉽습니다. ‘외척의 권력 다툼’이라는 공통 설명보다 혜종과 인종 중 어느 왕이 등장하는지가 앞뒤를 가르는 기준입니다.

3. 오답 분석: 각 배열에서 뒤집힌 두 사건 찾기

오답 배열잘못된 시간 관계
① (가) → (나) → (다)1126년 이자겸의 난을 945년 왕규 사건보다 먼저 놓았습니다. 가장 늦은 (가)가 맨 앞에 있으므로 틀립니다.
② (가) → (다) → (나)1126년 → 1009년 → 945년입니다. 실제 순서를 거꾸로 배치했습니다. 가장 이른 (나)가 마지막이라는 점만 확인해도 제외할 수 있습니다.
③ (나) → (가) → (다)왕규 사건을 처음에 둔 것은 맞지만, 이자겸의 난과 강조의 정변을 뒤집었습니다. 현종 즉위와 연결되는 강조가 인종 때 이자겸보다 먼저입니다.
⑤ (다) → (가) → (나)강조 이후 이자겸이라는 관계는 맞지만 왕규 사건을 맨 뒤로 보냈습니다. 한 쌍의 순서가 맞는다고 전체 배열이 맞는 것은 아닙니다.

순서 문제의 오답은 ‘다른 인물의 활동’이 아니라 같은 사건들의 위치를 바꾼 것입니다. 각 선지에서 틀린 앞뒤 관계를 하나씩 찾아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4. 다음 문제에 적용: 처음과 마지막을 고정한 뒤 가운데 확인

세 사건 가운데 가장 이른 왕규 사건과 가장 늦은 이자겸의 난을 먼저 고정해 보세요. 그 사이에 강조의 정변이 들어갑니다. 사료 배열이 바뀌어도 사건명과 연대의 짝은 바뀌지 않습니다.

‘대량원군’ 대신 ‘현종 옹립’이 나오면 여전히 강조의 정변입니다. ‘척준경’이나 ‘인종이 궁궐을 벗어났다’는 단서가 강조되면 이자겸의 난을 검토합니다. 왕족의 이름과 재위명을 연결해 두면 표현 변화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복습할 때는 기호를 버리고 왕규 945 → 강조 1009 → 이자겸 1126을 한 번 적어 보세요. 다음 문제에서는 (가)·(나)·(다)가 다르게 붙을 수 있으므로, 기호 자체를 외우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공식 원문: 국사편찬위원회 시험 자료실 · 제76회 심화 14번. 이 글의 해설은 자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