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건의 동상과 철당간은 서로 다른 유물입니다. 모양이나 용도보다 두 자료가 함께 보여 주는 정치적 표현을 찾아야 합니다.

제77회 심화 14번은 통천관과 독자적인 연호를 묶어 탐구 주제를 고르는 문제입니다. 유물 하나를 알아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제77회 심화 14번 문제
국사편찬위원회 · 제77회 심화 14번

1. 결정적 단서: 통천관과 준풍이라는 연호

태조 왕건 청동상에는 통천관을 쓴 모습이 나타나며,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에는 준풍이라는 연호가 새겨져 있습니다. 황제에 준하는 권위와 독자적인 연호 사용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입니다.

준풍은 고려 광종 때의 연호입니다. 따라서 두 유물이 같은 왕의 재위 시기에 만들어졌다는 뜻으로 묶는 것이 아니라, 고려의 군주권과 국가 의식이라는 공통 주제로 묶어야 합니다.

탐구 계획서 문제에서는 제시된 자료를 모두 설명하는 주제가 정답입니다. 첫 유물만 보고 태조의 개인 업적을 고르면 둘째 자료가 남게 됩니다.

2. 정답 근거

정답은 ⑤ 황제국 표방 사례를 통해 본 외왕내제 의식입니다. 외왕내제는 대외 관계에서는 왕을 칭하면서도 내부적으로 황제에 준하는 제도와 의식을 사용한 성격을 설명하는 말입니다.

통천관과 연호는 이러한 의식을 살펴보는 근거가 됩니다. 고려는 주변 강국과 외교 관계를 맺으면서도 내부의 군주 권위를 드러내는 여러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다만 고려의 모든 시기와 모든 외교 관계가 한 문장으로 똑같이 설명되는 것은 아닙니다. 외왕내제는 자료의 공통된 성격을 이해하는 개념이지, 대외 정세의 변화를 지워 버리는 공식은 아닙니다.

3. 오답 분석

선지의 핵심인물·시대·사건과 제외 근거
① 신해통공의 단행 배경1791년 정조 때의 상업 정책입니다. 고려 군주의 관이나 연호와 시대·주제가 다릅니다.
② 명 멸망과 소중화주의 대두조선 후기의 대외 인식입니다. 고려의 유물 두 개를 함께 설명하는 주제가 아닙니다.
③ 골품제가 일상생활에 미친 영향신라의 신분 제도입니다. 고려의 통천관·연호와 직접적인 공통 주제가 아닙니다.
④ 울산항을 통한 아라비아 상인과의 교류통일신라의 대외 교류와 연결되는 설명입니다. 이 자료들이 무역을 보여 준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④처럼 아는 역사 사실이라고 해서 제시 자료의 탐구 주제로 알맞은 것은 아닙니다. 사실의 옳고 그름과 자료를 설명하는 적합성은 별도의 판단입니다.

4. 다음 문제에 적용

유물 두 개가 나오면 각각의 특징을 한 줄씩 적고 겹치는 개념을 찾아보세요. 이 문제에서는 ‘군주의 권위 표현’과 ‘독자 연호’가 황제국 의식으로 만납니다.

왕건 동상이 나온다고 모든 자료가 태조 때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주제형 문항은 여러 왕대의 자료를 묶어 한 국가의 특징을 물을 수 있습니다.

통천관·독자 연호 → 황제국 표방 → 외왕내제의 연결을 기억하세요. 사진이 다른 유물로 바뀌어도 어떤 제도와 표현을 보여 주는지가 핵심입니다.

공식 원문: 국사편찬위원회 시험 자료실 · 제77회 심화 14번. 해설은 자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