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능검 수험생들의 영원한 딜레마, 초기 국가들의 풍습

선사 시대를 지나 고조선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게 공부가 됩니다. 하지만 진짜 위기는 '여러 나라의 성장' 파트에서 찾아옵니다. 부여, 고구려, 옥저, 동예, 삼한까지 한꺼번에 등장하면서 너무 헷갈리실 텐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처음 한능검을 준비할 때 이 초기 국가 파트에서 책을 몇 번이나 덮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비슷비슷해 보이는 혼인 풍습과 제천 행사가 어찌나 헷갈리던지...

 하지만 이 부분은 한능검 매 회차 2번 혹은 3번 문제로 100% 출제되는 '점수 자판기' 같은 영역입니다. 여기서 헷갈리고 시작하면 멘탈이 흔들려 뒤쪽 근현대사까지 망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부여와 더불어 가장 출제 빈도가 높은 국가인 '고구려'를 파헤쳐 볼까 합니다. 

험준한 산악 지대에서 태어나 주변을 정복하며 성장했던 상무적인 국가 고구려. 그들의 독특한 혼인 풍습인 '서옥제'와 10월의 대축제 '동맹'을 중심으로 시험에 무조건 나오는 핵심 내용만 깔끔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목차


척박한 환경이 만들어낸 독특한 혼인 풍습, 서옥제

고구려는 압록강 지류인 졸본(환인) 지역에서 건국하여 국내성으로 도읍을 옮기며 성장했습니다. 문제는 이 지역이 산과 계곡이 많아 농사지을 땅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식량이 부족하니 자연스럽게 주변의 작은 나라들(옥저, 동예 등)을 정복하고 약탈하여 물자를 조달하는 상무적(무예를 중시하는) 성격을 띠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고구려의 척박한 환경은 혼인 풍습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농경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노동력'이겠죠? 남녀가 결혼하게 되면 신부 측 집안은 귀중한 노동력 하나를 잃게 되는 셈이었습니다. 이를 보상하기 위해 생겨난 고구려만의 특이한 혼인 제도가 바로 '서옥제(데릴사위제)'입니다.


노동력을 중시했던 고구려 서옥제의 핵심 특징


* 구혼과 서옥(사위 집) 건축: 남자가 여자 집에 찾아가 꿇어앉아 절을 하며 아내로 맞이하게 해달라고 간청합니다. 허락이 떨어지면, 신부 집 뒤뜰에 '서옥(壻屋)'이라는 작은 집을 짓습니다.

* 신랑의 노동력 제공: 신랑은 이 서옥에 머물면서 신부 집안의 농사일 등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노동력을 제공합니다. 이는 신부를 데려가는 것에 대한 일종의 노동력 보상 개념이었습니다.

* 본가로의 귀환: 세월이 흘러 두 사람 사이에 자식이 태어나고 그 자식이 어느 정도 장성하게 되면, 그때서야 비로소 신랑은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자신의 본가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N수생의 실전 꿀팁

제가 두 번째 한능검 시험을 볼 때, 보기 지문에 '가족을 잃은 보상'이라는 뉘앙스가 나와서 냅다 고구려 서옥제를 찍었다가 보기 좋게 틀린 뼈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여러분, 옥저의 '민며느리제'와 고구려의 '서옥제'를 절대 헷갈리시면 안 됩니다!

둘 다 노동력 중시라는 배경은 같지만, 여자가 어릴 때 남자 집에 가서 크는 건 옥저(민며느리제), 남자가 여자 집 뒤에 집을 짓고 사는 건 고구려(서옥제)입니다. 

시험지 사료에 "집 뒤에 작은 집을 짓고 서옥이라 불렀다"라는 문장이 보이면 고민하지 말고 '고구려'를 고르시면 됩니다.


10월의 대축제 '동맹'과 척박함을 이겨낸 고구려의 사회 모습

고구려 사람들은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도 용맹하게 싸웠고, 가을이 되면 그해의 수확과 전쟁의 승리를 감사하며 하늘에 제사를 지냈습니다. 이것이 바로 매년 10월에 열렸던 제천 행사 '동맹'입니다.


동맹 기간에는 온 백성이 모여 밤낮으로 노래하고 춤을 추며 즐겼습니다. 특히 고구려의 건국 시조인 주몽(추모왕)과 그의 어머니 유화 부인을 모시는 신앙적 성격도 띠고 있었죠. 국왕과 귀족들이 함께 모여 제사를 지내며 국가의 결속력을 다지는 매우 중요한 행사였습니다.


이 외에도 고구려를 나타내는 중요한 사회 풍습과 제도가 몇 가지 더 있습니다. 

부여와 뿌리가 같기 때문에 비슷한 풍습도 존재하고, 고구려만의 독특한 약탈 경제를 보여주는 유적도 존재합니다. 이 키워드들을 지문에서 발견하는 순간 바로 고구려의 특징임을 알고 계셔야 합니다.


고구려 정답을 찾아주는 만능 키워드 4가지

1. 제천 행사 '동맹' (10월): 가을 추수가 끝난 10월에 열리는 국가적 축제입니다.

2. 약탈 경제의 상징 '부경': 산악 지대라 식량이 부족했던 고구려는 옥저 등에서 공물을 뺏어왔습니다. 이렇게 약탈해 온 곡식과 소금을 각 집집마다 보관하던 작은 창고의 이름이 바로 '부경'입니다.

3. 1책 12법과 형사취수제: 부여와 동일한 풍습입니다. 물건을 훔치면 12배로 갚게 했고(1책 12법), 형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를 아내로 맞이하여 집안의 재산과 노동력을 지켰습니다(형사취수제).

4. 귀족 회의체 '제가 회의': 국가의 중대사나 범죄자의 처벌 등을 결정할 때, 대가(상가, 고추가 등)들이 모여 만장일치제로 결정하던 고구려의 귀족 회의입니다.


N수생의 실전 꿀팁

시험 사료에 "집집마다 작은 창고가 있는데 이를 부경이라 부른다"라는 문장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 '부경'이라는 두 글자가 보이면 더 읽을 필요도 없이 고구려에 관한 설명 중 맞는 것을 찾으시면 됩니다. 보기에서 '서옥제가 있었다' 혹은 '제가 회의를 열었다'를 고르시면 무조건 정답입니다.


마무리

뼈대와 키워드만 잡으면 고구려는 어렵지 않다

정리해 보겠습니다. 한능검에서 고구려 관련 지문이 출제된다면 우리가 눈에 불을 켜고 찾아야 할 단어는 딱 정해져 있습니다. '서옥제', '동맹(10월)', '부경', '제가 회의', '상가·고추가'입니다. 이 다섯 가지 키워드만 달달 외워두셔도 초기 국가 고구려 문제에서 오답을 고를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


역사 공부는 무작정 외우려고 하면 끝이 없고 금방 지치게 됩니다. 

왜 고구려 사람들이 여자 집에 가서 굳이 집을 짓고 살았는지, 왜 집집마다 창고(부경)를 따로 두어야만 했는지 그 척박한 지리적 '배경'을 이해하시면 훨씬 더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의 노력도 반드시 빛을 발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 정리해 드린 고구려 키워드 꼭 숙지하시길 바랍니다.

수험생 여러분, 오늘도 열공하시고 화이팅입니다!